이 책을 읽기 전에의 나는 껍질에 불과했다.
남들 다 읽은 책을 이제서야 읽고 독후감을 쓰기엔 챙피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감동을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계속 머리속을 떠돌 것 같아 생각을 게시판에 정리하려 한다.(정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10권..
엄청난 정독으로 책 읽는 속도가 다른 사람의 두배정도 이기에
그 분량은 다른 사람의 두배 이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빠질 수 없이 항상 따라 다니는 것은 눈물이었고,
'내가 *같은 나라에 살고 있었구나..' 통탄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더 슬픈건 그 괴로운 역사가, 현실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과 이제서야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 처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민족에 대해 무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의 문제를 거론하거나, 민족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즉각적인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는 지식인들이 뜻밖에도 많다.]라는 작가의 글에서 보는 것 처럼 나 역시도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봐왔다.
여러 전시회, 역사 스페셜 등을 즐겨 찾는 나 스스로 '그래도 넌 조금 낫지?'라고 안도했던 지난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
그동안 몽매하게 살아왔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껍질뿐이었다는 표현은 딱 들어맞는 표현일 수 밖에 없다.
작가의 의도 보다는 스스로의 감동, 느낌이 최우선이라 생각했기에 그동안 읽지 않았던 '작가의 글'도 빠짐없이 눈물로 읽었고, 글감옥이라 표현하며 힘겹게 작업한 그 글을 손쉽게 읽어버린 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까지 들게하는 책이다.
마지막권을 잡았을 때 한장한장 넘기는 것이 아까웠는데,
[끝]이라는 단어를 보고서도 "어떻게 이렇게 끝이나는거야!!!"
그 흥분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두근거림과 떨림이 아직도 남아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내 글에서도 흥분이 느껴지리라 생각..ㅠ_ㅠ)
[끝]을 넘기며 내 친구 혹은 가까운 사람처럼 안부(?)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갔고(물론 중요한 내용이 아니지만..)작가의 말 맺음인 [새날을 향하여 새롭게 옷깃을 여미며.]라는 말이 너무나도 크게 와닿는다.
[한강]과 함께했던 한달여간의 기간이 나에게는 굉장한 시간이었음을 잊지 못할꺼다..
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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