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페루에서 사기당하고 볼리비아에서 성질내는 대 사기극의 피날레!
2일 : 오전 11:45 라파즈 --> 산타크루즈(일 오전 12:45)
오후 7시 산타크루즈 --> 파라과이 아순시온(월 오후 5시)
3일 : 오후 12시 아순시온 -> 시우다드 델 에스떼
4일: 새벽 5시 시우다드 델 에스떼 도착!!
남미가 넓다 넓다 해도 이정도일줄이야. 지나고보니 3박 4일이었지, 그땐 몰랐었지.
지금도 말하자니 짜증나는 일정.
1. 에이전트 이반의 줄행랑
우유니 투어에서 추가로 지불한 금액을 환불 받겠다고 단단히 이르고 라파즈에 도착해 마냥 기다렸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3시간 동안 거의 돌기 직전. 결국 이반은 공항에 나타나지 않고 줄행랑
볼리비아! 죽을 때까지 저주하리라!!
2. 내 여권을 찢었어!
'그래 우리 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스스로 위로하며 탑승구로 이동 마지막 탑승 수속을 받는다.
내 여권을 활짝 열어서 보던 중, 여권의 사진 붙어있는 부분, 제일 첫 장 '뿍' 소리가 나면서 뜯겨져 나왔다.
- 내 여권은 10년 된 여권이라 그 부분이 따로 코팅이 되어 있다.
"너가 내 여권 찢었어!!!!!!' 랬더니 여권을 억지로 내 손에 쥐어주며 다른 승객의 표를 검사한다.
"너가 내 여권 찢었잖아 어케할꺼야!"
절대 아니란다. 보딩패스 끊어준 여자가 무선을 받고 오더니 원래 찢어졌던 여권이란다.
산타크루즈에서 경찰에 신고할꺼라 했더니 이름을 가리며 자기가 잘못한게 아니라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지금 비행기 떠날꺼야. 안타?" 빙글거리는 면상을 후려치고 싶을 정도. 완전히 제대로 돌아버림.
비행기 놓치고, 경찰 부르고, 월요일까지 기다려야하고, 대사관 찾아가야 하고, 파라과아에서 일행 못만나고,
버스 예약한거 어케하나 등등 위의 절차가 번거로운 절대 약자 여행객. 터지는 속을 부여잡고 비행기에 올랐다.
볼리비아! 죽을 때까지 저주하리라!!
3. 터미널에서 6시간 대기? 이거 말이 다르잖아!!!
산타크루즈에서 바로 출발할줄 알았는데 6시간 후에 떠나는 버스 였다니!
그래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시우다드까지 바로 연결이 된다니 다행이다.
[현지인도 안타는 버스에서 매끼니마다 나오는 정체 불명의 음식..좋다고 먹어댔다.. 현지인들이 안먹긴 하더라..;; ]
비싸더라도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던 터라
산타크루즈에서 제일 비싼 버스를 타고 시우다드까지 갈 계획이었다. 버스비는 약 8만원.
아니, 현지에서 와보니 버스비는 4만원. 페루의 에드윈이 2배나 챙겨먹은 것이다! 어이쿠.
약 보름만에 한국에서 걱정하실 엄마테도 전화드리고, 둠씨한테도 전화 한 통.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통화연결음으로 등록한 메탈리카의 'Broken, Beat & Scarred'를 들으니 눈물이 왈칵.
여자친구 없는 동안 제대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지 전화도 안받는다. -_-
4. 파라과이 비자가 필요해? 비자는 없어도 돼!!!
드디어 볼리비아 안녕! 출국심사를 받고 파라과이 입국 심사를 받는데 뭔가 좀 다르다.
영화에서 많이 본 것 처럼 여자, 남자 각각 한줄씩 세우고 그 사이에 소지품을 모두 놓아둔다.
그 사이로 마약 탐지견과 함께 3~4명의 경찰이 왔다갔다 하며 매섭게 눈빛을 빛낸다.
처음엔 흥미진진한 이 장면이 수십분 계속되니 짜증이 좀 났지만, 살벌한 분위기에서 눈에 힘 빡! 정신 똑바로!!
의심되는 승객은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모든 짐을 풀어헤쳐야 한다. 굴욕!
마지막 입국 심사가 복병! 굳이 모니터까지 보여주며 비자를 요구한다.
"니네나라는 비자 필요하대. 여기 봐봐!"
아니라고 해봐야 들어먹질 않으니, 우선 밖에서 대기.
가방검사 굴욕을 당한 호주의 흑인 여행객..이 님도 밖에서 대기중.
이 님의 얘기로는 '돈'을 달라는 제스추어란다. 벼룩의 간을 -_-
결국 30여분 후, 버스 기사가 소리를 지르며 그들에게 난리를 치니 슬그머니 2일 비자를 내준다.
여기도 버스기사님이 짱먹는군하.
5. 버스를 갈아타? 이거 말이 다르잖아!!
이제 겨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의 목적지 시우다드 델 에스떼.
갑자기 모든 승객들이 다 내려버린다. 휴식시간인가 싶었는데 우리보고 내리란다. 여기는 종점.
다음버스는 7시간 후! 이 버스 계속 타고 가도 된다며?! OTL
[버스 터미널도 아닌, 버스 차량기지 쯤? 좀 무섭기까지 하다..;;]
아..볼리비아의 저주가 끝나지 않았구나.
약간의 파라과이 돈을 출금해 10분 거리의 한인 밀집 지역으로 마실을 나갔다.
[할매식당] 가이드 책에도 실려있고 많은 이민자들에게도 유명한 곳.
아무래도 단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한 느낌의 식당이다.
뚱한 주인 할아버지, 물어도 대꾸도 않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계산할때야 되서 둘이 하나 시켰다고 버럭한다. 어처구니. 주문 받을 땐 뭘 들으셨나?
외국에서 한인 식당엔 잘 가지도 않지만, 이런 사람들 보면 '한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손쉽게 한인 손님을 끄는게 아닌가 싶다. 음식이 맛있으면 말을 안해 -_-
이런 장사 할 생각이 없는 식당을 홍보하는 여행 안내 책자도 문제!
버스 정류장에서 보내는 7시간이 아까워 한인 마을에서 시간을 좀 보내려 했건만
오히려 더 불쾌한 마음만 가득해져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좋다! 이른 새벽에 커피까지 내려서 마중나오며 그간 고생했다며 라면까지 끓여주는 가족.
파라과이 가족들이 우리의 3박4일 여행기를 듣더니 기도 안찬단다. .
현지인들도 안타는 버스를 타고, 일용직 근무자들이 차비 아끼느라 이용하는 버스라고 한다. 참, 좋은 경험 했다.
* 파라과이 [시우다드 데 에스떼] 한인회관 의 갈비 +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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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머나먼 길을 여행하셨군요. 여행의 묘미가 생생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젊으니까 가능했던 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무슨 여행기가 아니라 사기 당한 경험담 같다능..............
남미는 사기의 왕국이군
여행사기 스페셜이라고 할까.
그래도 다친데 없고, 도둑맞은거 없고, 잃어버린거 없으니 다행..^^
개고생이었네. - _-;
포스팅 하면서도 계속 울컥 했어 -_-